[특집]스웨덴의 장애인복지를 배운다-⑤마닐라스콜라학교

구로구지부 0 2,262
교직원 전원이 수화가 가능한 학교
학교 안에서 의사소통 장애 전혀 없어
“구화와 수화는 다른 언어…차이 인정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9-27 17:29:03

할레나 교사가 마닐라스콜란학교의 이중언어정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할레나 교사가 마닐라스콜란학교의 이중언어정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특집]스웨덴의 장애인복지를 배운다-⑤마닐라스콜라학교

장애청년드림팀의 마지막 주자인 스웨덴팀이 지난 21일부터 스웨덴 현지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 3명과 협력자 3명으로 구성된 스웨덴팀은 ‘청각장애인의 삶’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스웨덴 청각장애인 교육지원체계 및 정체성 현황을 살피고,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들의 연수과정을 동행취재하며 스웨덴 장애인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스웨덴의 이중언어정책은 말과 수화라는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교육시킴으로써 청각장애학생들의 언어발달은 물론 일반사회에 대한 적응력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언어정책은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지난 25일 스톡홀롬에 위치한 마닐라스콜라학교(Manillaskolan)를 방문해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헬레나씨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봤다.

▲교직원 전원이 수화 사용=마닐라스콜라학교는 지난 1864년 지어진 매우 오래된 학교다. 건립될 당시는 농·맹학교였으나, 현재는 청각장애인학생 및 난청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정착됐다. 마닐라스콜라학교는 초등학교에 해당하며, 총 10년의 교육과정으로 이뤄져있다.

현재 약 50여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총 146명의 청각장애아동들이 재학 중이다. 보통 일반학교는 교사 1인당 25명 정도의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이 학교에서는 교사 한명이 6명의 청각장애학생을 가르친다. 언어적인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학급의 정원을 소수로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교직원 전원이 수화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교사는 물론 관리직 직원들까지도 수화가 가능한 사람만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안에서는 의사소통의 장애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이중 언어 접근법의 실현=마닐라스콜란 학교에서는 이중언어교육법을 매우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교육목표는 스웨덴어를 읽고 쓸 수 있으며, 수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업방식은 크게 ‘스웨덴어 중심교과’와 ‘수화 중심교과’로 구분된다. 스웨덴어(구화)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을 것인지, 수화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을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능력과 수준을 고려해 청각장애아동이 접근하기 쉬운 언어방식을 택하면 된다.

자신에게 보다 적합한 언어를 선택하면 그 언어는 청각장애아동의 모국어가 되고, 그 모국어를 기반으로 수업을 받게 된다. 난청학생이나 인공와우 수술을 한 학생들은 스웨덴어 중심교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스웨덴어 중심교과’에서는 구화로 수업을 진행한다. 언어교육은 쓰기, 읽기, 말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최종목표는 스웨덴어를 말할 수 있거나, 스웨덴어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완벽한 발성을 위한 치료적 개념이 아닌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수화 중심교과’에서는 모든 교육은 수화로 이루어진다. 체육, 과학, 수학 등 모든 교과목에서 수화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도구를 많이 사용한다.

두 가지 중 하나의 언어를 모국어로 선택했다고 해서 나머지 하나의 언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청각장애특수학교의 교과과정이 일반학교에 비해 1년이 더 긴 이유는 언어교육을 위한 것이다. 학교과정에서 제2언어에 대한 교육을 항상 병행하며, 특히 1년 동안은 제2외국어를 배우는 데 집중한다.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청각장애학생들은 스웨덴어와 스웨덴 수화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할레나 교사 “정체성 회복이 핵심”=할레나 교사는 이중언어교육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를 나누어 진행하지만 분리라기보다 각기 다른 언어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선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웨덴어와 스웨덴수화는 청각장애아동의 교육 및 사회통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할레나 교사는 “구화가 수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우리는 다른 언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람이 스웨덴에 와서 스웨덴 말을 하지 못한다고 바보가 아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를 기반으로 다른 말을 배우면 된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수화도 서로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할레나 교사는 이어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하기 전과 비교해 보면 청각장애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매우 높아졌다”며 “수화는 곧 농아인의 배경이고 근간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언어를 찾음으로써 교육의 효과가 상승되고, 정체감이 높아진다. 정체성을 찾는 것이 이중언어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저학년 수업모습. 동물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두고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저학년 수업모습. 동물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두고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놀이를 통해 사물단어 익히기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놀이를 통해 사물단어 익히기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아동이 쿠키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아동이 쿠키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만화나 그림을 통해 표현해보고, 작품을 전시해 두었다. ⓒ에이블뉴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만화나 그림을 통해 표현해보고, 작품을 전시해 두었다. ⓒ에이블뉴스


스웨덴/주원희 기자 (jwh@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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